버드나무로 휙몸 던졌다가 교목으로 휙 옮겨오며 마냥 다정스럽고/
꾀꼴꾀꼴 때때로 베틀소리를 낸다/
낙양의 3월 꽃이 비단처럼 화사한데/
얼마나 많은 공력들여 짜 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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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꽃소식이 전해진다.

서울 근교도 개나리 진달래 이미 만발하였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다.

봄은 누가 이처럼 화사하게 꾸미는 것일까?

송나라때 시인 유극장은 낙양의 3월 비단같은 꽃 경치를 꾀꼬리가 베틀로
베를 짜듯 짜 낸것이라고 읊었다.

시의 제목도 "앵사"로 "꾀꼬리가 베틀의 북처럼 버드나무쪽으로 갔다가
교목쪽으로 옮겨오고 하면서 짜 낸 봄"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병한 <서울대 교수/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