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뜨고 있다"

할인점이 IMF시대를 극복하는데 꼭 필요한 생활매장으로 자리를 굳히며
불황속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가매장에서도 양질의 고객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키 위해 각업체들이 발벗고 나서는 등 이코노쇼핑의 핵심공간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93년말 디스카운트스토어 형태의 E마트1호점을 서울
창동에 오픈한후 본격 싹트기 시작한 할인점사업은 그동안 국내유통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을 몰고온데 이어 이제는 IMF한파로 급속히 얼어붙은 소비자
들의 구매욕구를 되살려줄 유통업계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유통산업의 성장을 주도해온 백화점들이 지난해부터
줄이어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할인점들은 새로 문을 여는 곳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지적, 할인점업계가 백화점을 앞지르고 소비생활의 중심으로
확고히 뿌리를 내릴 날도 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할인점의 대표주자인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
이 거두고 있는 영업실적을 들여다봐도 근거없는 주장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은 지난해 1조4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96년보다 80.7% 성장했다.

할인점의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97년 3조1천억원에 달했던 할인점업계의 국내시장규모는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55.7% 늘어난 4조9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최대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도 할인점시장의 급팽창에 맞추어
마그넷 강변점을 4월1일 개장하는 등 선발업체 추격을 본격화, 할인점
업체간의 시장분할싸움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간의 경쟁격화는 자연 다점포화 및 판매상품의 가격인하 품질향상 및
서비스개선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 할인점 이용고객들은 앞으로 보다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상품을 더 싼값에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험난해질 경쟁파도를 헤쳐나가기 위해 각업체들이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고강도카드는 우선 백화점수준의 고객서비스, 제품가격 인하, 유명브랜드
입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E마트는 3월말부터 점장을 팀장으로한 백화점식 서비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E마트는 "날마다 중점사항을 정해 실천하고 개선방향을 강구하고 있다"며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클럽 양평점은 3월중순부터 최고 45.7%까지 6백개 상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양평점은 "할인점이 가격을 내린 것은 전례가 드문일"이라며 "매출증가와
구매비용의 절감으로 발생한 가격인하분을 고객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할인점의 유명브랜드 입점 노력도 결실을 맺어 데미안 윤모드 다이아나 등
여성유명의류와 행남도자기 등 생활용품 등이 할인점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1백원을 1천원처럼"쓰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에 서비스개선 노력이
더해지면 할인점은 생활의 거품을 제거하고 고물가시대의 탈출구를 제공하는
견인차로 소비자들의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김도경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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