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가까운 산을 다녀올 때 눈살 찌푸리게 하는 몇가지를 보게
됐다.

하얀 바탕에 "다람쥐도 먹지 않는 귤껍질 버리지 맙시다"라는 리본이
산입구에서부터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과일 껍질이 여기저기 마구 버려져있는가 하면 아무곳에나 뱉은
가래침과 빈병 빈캔 비닐봉지 등이 널려있어 마치 쓰레기장을 보는 듯 했다.

목줄을 매지 않고 개를 데려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어린이들이나 부녀자들중에는 개를 무척 무서워하는 이도 있다.

그날도 어떤 강아지가 느닷없이 달려들듯 짖어대 지나던 사람이 놀랐다.

그럼에도 개 주인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지나쳐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이후 과연 아직도 OECD회원국 자격이 되는지 묻고
싶은 상황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선진국민"이 된 것처럼 여기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 공중도덕과 질서의식을 좀더 높여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송재길 <서울 강남구 삼성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