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이젠 도가 지나쳐 그를 연구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런대로 괜찮은 인상 때문일까.

그보다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젊은 대통령이라는 점이 큰 매력포인트로
작용하는 것같다.

여성이 권력을 가진 남성앞에서 약해지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예외가
없는 모양이다.

이번에 드러난 섹스 스캔들의 파트너 윌리만 해도 그렇다.

남편문제에 대한 민원을 서류로 내도 될텐데 클린턴 대통령을 직접 만나러
갈 생각을 한 것은 "우먼킬러"인 그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성"을 파는 것은 여권을 주장하는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대결할 자신없이 남성에게 기대는 것은 정신적
매춘심리와 다를바 없다.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보면 그의 특이한 체질이나 비정상적인
성장과정뿐 아니라 아내인 힐러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남편관리를 그토록 소홀히 한 것은 그녀 자신의 야망추구가 앞섰기 때문
아닌가.

영부인이 된 다음에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향유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면
그들 부부는 단순한 룸메이트에 지나지 않는다.

하긴 여자가 가정과 남편에 집착하면 출세에 지장있다는 것이 여권주의자
들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이번 섹스 스캔들의 수습과정은 막강한 권력과 힘 앞에선 특별검사까지
무력해지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종결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권력있는 남성앞에서 강해지는 여성이야말로 진정한 여권주의자로서
자격이 있다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