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IMF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
으로 미국은 정보기술업계의 선전에 힘입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 부와 풍요를 가져다준 원동력중 하나는 다름아닌 실리콘밸리
의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업들이다.

이들은 80년대만 해도 볼품없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젊은이들의 꿈과 도전정신이
막강한 힘을 발휘, 오늘날 미국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 사실은 많은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으로 회사 문을 나서고 오랜기간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의에 빠져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로 성장한 컴팩컴퓨터는 불과 십수년전엔
조그만 벤처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82년 휴스턴의 한 식당에서 컴팩의 창업주 로드 케니언은 갑자기 머리 속에
떠오른 이동형 PC에 대한 아이디어를 종이 냅킨에 그려보았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종이 냅킨 위의 스케치 하나가 세계 최초의 노트북PC를
낳고 세계 곳곳의 비즈니스 환경을 바꾸며 세계 정보산업을 주도하는 컴퓨터
회사를 이루리라고는 케니언 자신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꿈같은 일이 요술처럼 현실로 나타나 컴팩컴퓨터는 오늘날 전세계
1백개국 2만8천여명의 직원에 지난해 매출액이 2백46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텐덤컴퓨터를 인수합병한데 이어 디지털이퀴프먼트사와 같이
자신보다 훨씬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가진 기업의 인수를 발표해 토털
컴퓨팅 솔루션을 갖춘 엔터프라이즈 컴퓨터업체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끊임없는 도전정신이다.

컴팩컴퓨터는 세계 제일의 PC업체로 인정받자마자 다시 PC서버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더 높은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
토털 컴퓨팅 솔루션업체로 우뚝 선 것이다.

바로 끊임없는 창의력과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겁없는 용기가 자본금
3천달러의 작은 벤처기업을 업계 정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욕구, 시장상황, 기업환경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가 눈앞에 다가오는 것을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실험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벤처기업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열기가 진정한 산업발전으로 열매맺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읽어내는 통찰력과 끊임없이 변신하는 도전정신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그들의 꿈과 야망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든든한
자산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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