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바이어의 신용을 향상시키는 금융기법을 통해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들이 만기가 긴 수출환어음할인(네고)를 꺼림에 따라 외상수출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이다.

수출을 늘리면서 유동성까지 확보하기 위한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LG상사는 최근 루마니아에 5천만달러규모의 통신케이블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바이어인 롬텔레콤이 LG로부터 제품수입을 결정하게 된것은 LG가 알선한
파이낸싱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이다.

물론 제품력도 뒤받침됐다.

LG는 바이어에 유리한 파이낸싱을 제공할 금융기관을 찾았을뿐 아니라
바이어의 신용(Credit)을 높일 수 있는 지급보증기관까지 찾았다.

이를 위한 수수료부담은 바이어가 진다.

LG는 거래만 성사시키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제품을 선적하면 신용장없이 수출계약서만으로 국내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상사의 국제금융담당자는 바이어에게 지급보증을 서줄 적절한 은행 등
금융기관을 찾아내는게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고 말했다.

(주)대우도 신용이 떨어지는 후진국의 기업에 수출할때 바이어에게
신용을 제공할 금융기관을 찾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은 주로 유럽지역의 바이어와 이뤄진다.

아직은 수출규모가 1,2백만달러내외이지만 앞으로 하이테크 금융기법을
통한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대우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등도 외국에서 6개월이상의 장기외상구매를 원할 경우 해외
금융기관의 파이낸싱을 지원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외상기간이 길 경우 수출대금을 현금화하는데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계약전 이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한때 해외수주공사에서 간혹 동원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일상적인
수출과정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더욱 늘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