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소형차 "아벨라"를 경차 가격 이하로 판매한다.

현대자동차의 아토스, 대우자동차의 티코 등 경차의 소형차시장 잠식에
대응키 위한 조치이다.

대우도 27일로 예정된 티코 후속모델인 "마티즈"의 판매개시에 맞춰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완성차업체간 경차시장 쟁탈전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16일부터 31일까지 아벨라, 델타 97년형을 대상으로 현금
일시불로 구입할 때 차값을 25% 깎아주는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정상판매가가 6백19만원인 아벨라는 4백64만원, 6백15만원짜리 델타는
4백61만원으로 값이 내려가 현대의 경차 아토스보다 30만원가량 싸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또 이 기간중 할부 판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10% 할인후 3년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고 PCS폰도 무료 제공한다.

"소형차값의 경차화"를 단행한 이번 조치는 경차가 없는 기아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아벨라 라인은 지난해말부터 내수생산은 포기한채
수출에만 주력해 왔다.

프라이드 판매량도 한달에 3백대를 넘지 못한다.

반면 현대 아토스와 대우 티코는 IMF체제 이후 월간 베스트셀러카 1,2위를
차지하며 월 5천대의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

기아자동차의 내수판매사인 기아자판 관계자는 "IMF체제이후 경차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40% 정도로 높아졌다"며 "경차가 없는 우리로서는 소형차
값을 경차 수준으로 내려서라도 맞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 마티즈가 27일 시판될 경우 신차바람에 더욱 휘둘릴 것이 예상돼
고객 선점차원에서 이번 특판을 실시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아는 아벨라 외에 프라이드, 세피아II, 슈마 등도 할인판매한다.

7백85만원짜리 세피아II가 5백88만원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