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을 위한 마스터플랜과 액션플랜을 제공토록 연구하겠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사회에서 9대 원장으로 선임된 이진순(48)
전 숭실대교수는 취임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의 경제위기는 박정희패러다임, 즉 개발독재형 중앙경제관리
정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앞으로 진정한 시장경제체제로 바뀔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겠다"고 말해 정부의 재벌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의 포부는.

"우선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인력이 모인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일하게 돼
영광이다.

하지만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도 동시에 지게 됐다.

앞으로 연구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경제를 살릴 방안을 연구하도록
뒷바라지 하겠다"


-새정부 출범과 관련해 앞으로 KDI의 역할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이론과 정책대안을 개발하는 것이다.

진정한 시장경제체제로 개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박정희패러다임의 한계다.

시장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때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고통도 뒤따른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할수는 있다.

이같은 방법을 찾겠다"


-KDI 조직개편에 대한 생각은.

"당장 시급한 일은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하는 일이다.

조직개편은 이 일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연구소는 자기역량의 5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백%이상 능력을 활용하도록 운영하겠다"


-경실련 출신 학자로 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자유주의자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시장경제주의자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의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를 좋아한다.

앞으로 정책개발도 시장경제에 맞춰 진행할 것이다"


-김대중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10년여동안 경제분야에 대해 김대통령과 토론을 자주 해왔다.

경제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원장으로 지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가 아니겠는가"


-통보는 언제 받았다.

"지난주 토요일에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김준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