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천억 학습지시장을 잡아라''

학습지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국내 학습지 회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5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월회비는 2만~3만5천원.

연간 시장규모는 1조8천억원에 달한다.

학습지 시장은 조기교육 바람과 교육과정 개편 등에 힘입어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올해는 IMF한파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식교육에 온갖 정성을 쏟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식을 줄을
모른다.

교육상품이 ''백년대계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학습지 시장을 이끄는 "빅4"는 대교 재능교육 공문교육연구원 웅진출판.

그 뒤를 장원 한솔 영교 등이 뒤쫓고 있다.

주력상품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단일과목 학습지.

대교 재능교육 공문교육연구원 웅진출판 장원 한솔교육 영교 아이템풀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학 영어 국어 한자 한글 등 단일학습지 시장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일 학습지는 전체 학습지 시장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단일학습지 시장의 선두주자는 눈높이 회원 1백93만명을 보유한 대교.

지난해 매출액 5천1백10억원을 기록했다.

가정학습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눈높이수학"은 단일학습지 가운데 가장
많은 98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수리와 어문 분야 교사전문화를 이뤄 관심을 모았으며 단일
제품 시장점유율 40~50%를 차지하고 있다.

76년부터 학습지 사업을 시작한 대교는 선발업체의 지명도와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차별화로 외형에서 단연 수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스스로 학습법"을 내세운 재능교육.

77년 창립 이후 "원리를 먼저 이해하라"는 표어로 논리적 교육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다.

학습지에 "진단"과 "처방"이라는 개념을 도입, 학습자의 실력을 종합점검한
뒤 능력별 출발점을 제시하고 이를 컴퓨터 진단평가시스템과 연계시켜 완전
학습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체회원은 81만명.

"스스로" 시리즈의 성장률이 높아 올해 1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부터는 프로그램식 사고력 학습교재 "생각하는 피자"시리즈로 회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구몬"시리즈의 공문교육연구원과 "씽크빅"으로 돌풍을
일으킨 웅진출판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공문교육연구원은 90년 출범 이후 "구몬"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문은 6천여명의 교사와 66만여명의 회원을 확보, 업계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성공비결은 1대1교육.

정기적인 가정방문뿐만 아니라 회원이 원할 때마다 수시로 학습자를 찾아
현장에서 지도해준다.

올해 회원 목표는 80만명.

94년 출발한 웅진 "씽크빅"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96년 회원 20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에는 회원을 4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영교 아이템풀 등이 독특한 내용을 자랑하며 학습지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종합학습지 시장은 대교(눈높이초등.꼬마.컴박사), 교원(빨간펜),
웅진출판(곰돌이.점보웅진아이큐) 등 유아.초등학생을 포함한 업체와
중.고교생만 대상으로 하는 디딤돌(봄봄), 중앙교육진흥연구소(A+블루),
지학사(X ray), 교육평가연구원(블랙박스), 중앙교육입시연구원(총력테스트)
등 2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회비는 연15만원에서 80만원이상까지 다양하다.

<고두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