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무리 험악해도 "별 볼일이 있는 사람"은 천문학자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별을 가장 잘 보려면 소백산천문대를
가야했다.

이곳 인근에 1985년 충주댐이 생겼다.

호반에서 낮동안 생성된 수증기가 밤이면 구름으로 변해 몰려왔다.

천체망원경을 못 쓰는 날이 많아졌다.

지금은 경북 청송에 있는 보현산으로 천문대가 이전했다.

하늘의 변화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아주 오래전부터였다.

오늘날 태양을 돌고있는 큰별(대행성)은 9개를 꼽는다.

태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다.

서양에서 별의 관측이 활발해진 것은 17세기 이후였다.

1608년 네덜란드에서 망원경이 발명됐고,케플러의 유명한 책 "신천문학"이
나온 것은 1609년이다.

이 시절 천문학은 수학과 관계가 컸었다.

1772년 독일의 수학자 티티우스는 재미있는 수열을 만들어냈다.

0.4, 0.7, 1.0, 1.6, 2.8, 5.2, 10.0, 19.6...이었다.

이것은 0, 3, 6, 12, 24, 48, 96...수열에다 각각 4를 더해주고 10으로
나누어 얻어냈다.

이것이 보데라는 독일 천문학자를 흥분시켰다.

그는 지구~태양의 거리를 1.0으로 할때 태양~수성간은 0.4, 태양~금성간은
0.7, 태양~화성간은 1.5,태양~목성간은 5.2가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화성과 목성 사이에 "2.8"에 해당되는 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발표후 "별찾기 러시"를 이뤘다.

1801년 티티우스의 수 2.8에 해당되는 우주에서 이탈리아 파아치라는
학자가 별을 찾아냈다.

달의 5분의1 크기였다.

최초의 소행성은 시칠리아섬의 여신이름을 따 "세레스"라고 했다.

지금까지 화성과 목성사이에서 7천여개의 행성이 발견됐다.

일본의 천문학자 와타나베 하나로씨가 지난 96년 또하나의 행성을 발견,
그궤도를 확인했다.

그는 소행성의 이름에 조선의 임금 세종의 이름을 붙였다.

과학사랑을 기리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국내 천문대에서는 장비부족으로 소행성 발견이 힘들다 한다.

우리도 시설을 갖추고 소행성을 찾아 별을 선사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