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가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아 중장기 외채로 전환을 추진하는
단기외채 대상은 9개사 13억2천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6일 2차폐쇄 발표이후 종금사들과 외국계 금융기관들과의
개별접촉이 활기를 띠면서 대상외채의 절반이상이 중장기로의 전환약속을
받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종금은 2억5천9백만달러의 대상 단기외채중
1억3천만달러를, 한불종금은 2억6천만달러중 1억5천만달러를 중장기로
전환키로 독일의 도이치뱅크 헬라바뱅크 등과 이미 합의했으며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들과도 계속 협의중이다.

한국종금도 1억9천만달러의 대상 외채 가운데 50%를 중장기로 전환키로
홍콩상하이 및 독일계은행들로부터 확답을 받았다.

대상 단기외채가 제일 많은 한외종금은 3억2천만달러중 80%의 중장기전환
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으며 중앙종금(3천만달러)과 경수종금(1천만
달러)은 스미토모은행 도이치뱅크 BTC등으로부터 전액 중장기전환 약속을
받아냈다.
종금사 관계자는 "정부가 종금사 외채에 대해서는 2일 외국계금융기관에
외채중장기전환 제안서를 보냈는데도 이미 절반이 넘는 외채의 중장기전환을
약속받은 만큼 외국계금융기관의 중장기외채 전환동의를 얻는데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가 종금사에 대해서는 지급보증 댓가로 대주주
의 법인입보를 비롯 외화자산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외채전환에 차질이
생길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중장기 외채 전환 지급보증 대상으로 외채상환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종금사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