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격동의 80년대를 보내고 90년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를 새롭게
가다듬고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야 했다.

"두라"는 90년대라는 새로운 현실이 낳은 시대적 산물이자 실험정신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한 시대가 가고 또 다른 시대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우리가 처음 떠올린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네트워크라는 개념이었고, 다른 하나는 다양성과 전문성의 조화였다.

두라는 백두산과 한라산의 가운데 한 자씩을 도려내어 만든 이름으로
통일에 대한 청년세대의 비원이 담겨져 있다.

우리모임은 두라라는 이름에서 스스로 말하듯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토론부재의 시대에 토론문화를 활성화하여 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사고들이
서로 충돌하고 섞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 혹은 외부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사회현안이
되는 주제에 대하여 함께 토론하는 월례회를 개최하고 있다.

두라가 시작한 가장 소중한 일들 중 하나는 국내청년네트워크의 확장뿐만
아니라 국제청년네트워크를 개척한 일이다.

지난 94년부터 한.일청년포럼을 개최하여 양국간 청년세대의 교류와
협력관계의 기틀을 잡아나가고 있다.

또 토론문화의 활성화와 바른 언로의 생성이라는 목적이 "정론21"의
창간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었다.

우리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현 회장을 맡고 있는 임영화(변호사)씨를 비롯하여 고명석
(전 국회전문위원), 김정욱(변호사.KNC대표이사), 이철(정론21 발행인),
이호준(통산부 사무관), 이원회(안성산업대 교수), 윤성준(전 한.일청년포럼
위원장), 신혜숙(오리콤 AD), 이현주(씨티은행), 정재섭(한국펩시 매니저),
정준(한국통신), 허인회(한겨레정보통신 대표), 진삼현(교통정책연구원장)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천년의 길을 생각하는 모임이고자 한다.

지금은 나라안팎의 사정이 매우 험난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자의
사회적 역할을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데 조그만
밀알로 썩고자 하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