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하루일과를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으나 반겨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 빈자리를 메우려는듯 귀가즉시 무의식중에 TV리모컨 거머쥐는가 하면
개나 고양이 심지어 물고기 등을 친구나 자식인양 여기며 사는 이웃들이
늘어난다.

이른바 "Empty Nest Syndrom"의 현상들.

독신주의 이혼 등으로 나홀로 삶을 꾸려 가는 이가 하나둘 줄을 잇는 등
경제 사회적 변화가 우리의 일상사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험상품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전혀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기존상품도 내용을 변형시켜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다.

다시말해 "틈새형 상품"개발경쟁을 부추기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시장에 여성전용보험이 등장하거나 새학기를 겨냥, 자녀를 위한
보장성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울 퇴계로 일대 등에 애완동물 숍이 대단위 상가를 형성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얘기하면 역시 미국을
빼놓을 수는 없다.

미국전체로 약3천4백만가구가 개를, 3천2백만가구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이들 애완동물을 위해 미국인이 쓰는 의료비 등 건강관리비용이 지난95년
한해에만 무려 80억달러에 달했다고한다.

작은 동네 슈퍼마켓에 가도 애완동물코너가 별도로 있을 정도.

그탓인지 애완동물보험전문회사도 등장, 성업중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비터리너리 페트 인슈어런스가 바로 그런 곳중의 하나.

이회사는 지난 80년이후 지금까지 약75만건의 보험을 인수했으며
이들계약중 82%가 계약을 갱신하는 등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이보험은 쉽게말해 애완동물을 위한 의료보험 같은 것으로 사고나
질병으로 개나 고양이가 병원신세를 지면 의료비를 보상하는 것이다.

연간간 보험료는 보장범위및 내용에 따라 89-1백59달러, 사고당 최고
4천달러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미국 하트포드사는 최근 새로운 자동차보험료 할인제도를 내놓았다.

이혼이나 별거중인 상태에서 18세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에 대해선
최고 2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나라에선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미혼과
기혼으로 구분한 다음 기혼자는 책임감있는 운전자로 간주, 미혼자보다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싸게 매긴다.

이를 원용, 이혼 사별 등으로 배우자는 없이 자녀를 키우는 사람은
기혼자와 같은 대우를 해주기로 한 것이다.

하트포드사는 미국에서만 이제도 도입으로 보험료 경감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결손가정이 1천2백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자동차보험 계약서에 기 미혼구분항목에 하나가 더 추가되는
날이 찾아올 지 궁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