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한국정보기술 교류회장>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우리나라를 5년안에 세계 5대강국이 되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한바 있다.

현재의 상황이나 여건으로는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부와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990년까지만 해도 미국 경영대학원에서는 일본식경영을 배우자는 열기가
대단했고 일본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경영기법을 보면서 미국은 도저히
일본을 따라잡을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한탄하고 있는 형편이 아닌가.

무엇이 그 짧은 기간동안에 미국을 저렇게 변화시킬수 있었는가.

여러가지로 분석될수 있겠으나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은 정보통신 산업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정보화의 위력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세계화시대에는 예전의 소박한 생각만으로는 행복을 누릴수 없는게
현실이다.

우리는 남이 하루 8시간 일할 때 10시간,11시간 일해서 이만큼 따라올수
있었다.

마치 IQ가 130인 학생이 140인 학생을 따라 가려면 하루 2~3시간
더 노력하면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는 IQ 130과 1,400이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 할수 있다.

정보화로 대응하지 않으면 격차가 더벌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 동사무소 구청 세무서 등기소 등에서 취급하는 각종 민원서류를
컴퓨터대 컴퓨터, 또는 팩스대 팩스로 처리하여 현장에서 사용한다면 시간
절약과 이를 발급받으려는 수만명의 인력이 절감될 것이므로 이것이 바로
생산성 향상이며 국가경쟁력이 된다.

물론 정보통신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투자와 개발에
노력해 왔으나 이 문제를 절박한 생존전략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다.

그런데 미국은 어떠했는가.

클린턴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은 CEO로서, 고어 부통령은 CIO로서
일사불란한 정보화정책을 추진해나갔던 것이다.

정부의 중요한 정책이 정보화라는 관점에서 조정되고, 정부의 각기관에도
CIO를 두어 정보화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정책을 집행해 나감으로써 기업도
국민도 이러한 대열에 참여하여 온나라가 정보화국가로 변신되었고, 세계의
정보통신 산업을 장악하려는 원대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현실이다.

난제였던 실업문제도 정보화정책에 힘입어 벤처산업이 크게 발달하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정보화를 통한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으로
이제 비자발적 실업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미국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알수 있는 물류비용을 살펴 보자.

원가대비 7~8%인데, 일본이 11%,한국은 16~17% 수준이다.

에너지 비율이 2.7%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이 부문에 엄청난
초과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그 넓은 대륙에서도 이처럼 저비용-고효율이 가능한 것은 전적으로
사회구조적인 정보화시스템 덕분이라 할수 있다.

정부 기업 국민 SOC등 모든 부문이 정보화되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창의적인 두뇌와, 최고의 교육열과, 교육받은 풍부한 인력을 활용하여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두뇌강국의 건설을 우선적인 국가발전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국민적인 잠재력, 생산요소의 투입비용이 적은점, 광활한 미개척분야
등을 감안하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산업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정보화는 5대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산업 중소기업 금융산업 등
산업전반의 혁신을 위한 핵심적인 바탕이 정보화라는 관점에서 조정되어야
하며, 법 제도 의식 등이 전면적으로 정보화체제로 개편되어야 한다.

특히 이 사업은 톱(top)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성취될수
없는 사업이므로 미국의 예에서와 같은 면밀한 계획과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

정보화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발상과 의식의 전환이
주춤거리는 것이 현실이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대만 싱가포르 호주 이스라엘 인도 등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새정부는 현재의 경제난국 돌파를 위해서라도 범국민
정보화운동에 불을 붙여야 하며 처음부터 강력하고 지속적인 추진을
해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