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빈국인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때 엿장수가 골목을 누비면서 신문지나 고철을 엿이나 강냉이와 바꿔
수거해 가던 시절이 있었다.

생활수준과 소득이 좀 높아지더니 언제부터인가 엿장수도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고 재활용품 분리수거제도가 시행되었지만 실제로 재생이나 재활용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IMF한파로 원자재 수입가격이 오르자 그동안 푸대접을 받던 폐자원의
수거와 재활용에 대한 움직임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폐타이어만 하더라도 연간 1천7백만개가 발생되고 있으며 건설현장에서는
연간 3백만여t이나 되는 엄청난 콘크리트 덩어리가 나온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값으로 쳐서 연간 8조원에 이른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가 폐자원의 재활용율을 높인다면 동면한 외화난과 환경문제를
타개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폐타이어는 도로공사를 할 때 폐타이어 조각을 자갈이나 모래
대신 포장 밑에 깔면 자갈이나 모래보다 배수도 잘되고 차량 진동도 흡수해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폐콘크리트는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할 때나 시멘트벽돌과 블럭을 만들때
자갈이나 모래 대신 활용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어 퇴비화는 생산체제에 이르렀다.

심지어 가정이나 공장에서 버리는 물(하수)에 포함되어 있는 열도 회수하여
냉.난방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외화를 절약하고 환경도 깨끗이 할수 있는
폐자원의 재활용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각종 폐자원에 대한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데 적극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