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민 <한화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새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1백대 국정과제에서 문화와 관광산업을 대표적
인 아이디어집약 산업으로 판단하고 고부가가치 창출및 세계화시대의 가장
효과적인 국가홍보수단으로 인식하면서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임을 표명하였다.

이미 선거공약에서도 문화관광을 강조하여 제주권 설악권 경주권 백제권
부산권 수도권의 6대 관광문화권을 세계적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2002년
월드컵대회를 문화월드컵으로 승화해 문화외교를 활성화하고 경제성을
제고한다고 밝힌바 있다.

세계관광기구의 문화관광에 대한 정의는 문화행사및 축제 참가, 공연예술을
비롯한 각종 예술감상관광, 명소및 기념물 방문, 순례여행 등 문화적 동기에
의한 모든 관광이동을 의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문화관광의 개념을 전통문화에 초점을 맞춘 관광으로 해석하여
문화재나 박물관 등 주로 전통문화유적을 소재로 한 관광을 지칭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그 잠재성을 주목받고 있는 문화관광은 단지
전통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의 생활문화와 예술을 포괄하는 보다 다양한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21세기는 문화가 사회발전의 핵심적기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또다른 구성요인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국들이 문화를 새로운 밀레니엄의 중심적 가치로 인식하면서
밀레니엄위원회 또는 국가문화정책위원회를 설치하여 가동하고 있고, 문화
입국을 향한 긴급 제언을 발표하는 등 2000년 문화전략 수립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화관광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그 일환으로서 문화관광
축제를 육성해 오고 있다.

98년의 경우 18개의 축제를 선정하여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수
있는 축제가 될수 있도록 축제별로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화
되고 특색있게 구성될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지사를 통한 현지 홍보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축제지도및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18개 축제를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개선
하여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의 문화와 예술자원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문화관광이 갖추어야 할 가장 핵심적 요소로서 문화관광의 대상이
되는 문화자원이 관광매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즉 문화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의 문화자원을 효과적
으로 관리하고 개발하여 문화축제및 이벤트기획, 참신한 공연및 전시,
지역의 문화환경 조성, 전통문화상품의 전시및 판매, 전통생활문화와
무대화된 고유성 등을 통해 관광매력을 창출해야 한다.

둘째 문화자원을 관광하려는 문화관광 수요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문화관광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 욕구및 동기, 문화관광객의 사회
경제적 특성, 문화생활 수준과 문화관광 수준, 문화관광 행태 등을 조사해야
한다.

셋째 문화관광수요와 문화자원을 연계시킬수 있는 관광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홍보 광고 정보망 적정가격 신선하고 매력있는
기획 밀도있는 관광서비스구축 등이 필요하다.

넷째 문화관광은 문화자원 만으로는 관광객유인에 한계가 올수 있으므로
연계 관광시설 오락 쇼핑 음식 숙박 교통 등이 구비될때 관광객 유치가
확대재생산될수 있다.

일례로 세계적인 팝가수 마이클 잭슨은 테마파크인 "네버랜드 아시아"를
전북 무주에 세우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에 맞춰 방한했다.

또한 무주리조트에 대한 직접투자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주는 충남 금산군,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창군과 인접
함으로써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라 충청 경상 3도의 문화가 융합되어 있는
지역으로 문화관광적 측면의 상품개발에 있어 그 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다.

특히 봄철의 무주구천동 철쭉제, 여름철의 반딧불축제, 가을철의 적상산
단풍제, 겨울철의 눈꽃축제 등을 활용할수 있어 사계절형의 관광객유치가
가능한 요충지이다.

문화관광의 활용과 개발은 집객력 강화, 비수기 극복, 일과성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의 유도에 초점을 두고 지속적인 상품개발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지역축제와 문화유산등 문화자원이 경제적가치를 지닌 문화관광상품화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그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는 것이 문화관광상품
개발의 요체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내국인관광객을 유치할수 있는 최대 관건은
여타 지역과 구별되는 독특한 차별성이다.

이미 언급한 무주를 기점으로 하는 경우 인근의 금산인삼제, 보령의
머드관광상품, 좀더 나아가 모세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바닷길 열림현상을
특화한 진도 영등제 등 결합할수 있는 양질의 문화관광상품이 다수 있다.

요컨대 문화관광상품의 개발은 창의적 소재의 발굴및 합리적 운용을 위해서
많은 지원과 노력이 결집될때 비로소 가능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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