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최근
수년간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기구지만 "세계표준(Global Standard)"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계표준이라 함은 곧 "단일화된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국경을 초월하는
약속이나 규범"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하지만 끝없는 무한경쟁과 냉혹한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되는 세계시장에서
세계표준은 곧 선진국 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경제의 경우 한 국가당 한 표를 동일하게 행사하는 국제연합과는
달리, 주식회사처럼 가지고 있는 지분에 따라 차별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수
있으므로 결국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세계경제가 좌우된다 하겠다.

문민정부와 마찬가지로 새로 출범하는 국민의 정부도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차기정권의 경우 사회 각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고칠 것을 100여개나
선정하였다고 한다.

이는 결국 폐쇄적인 국내표준(Local Standard)을 개방적인 세계표준에
맞추려는 것이라 할수 있다.

이번 IMF 사태를 경험하면서 정부와 각 기업들은 국내표준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아울러 자체 제도나 규범 등에 있어 세계표준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루빨리 고쳐 과감히 체질을 바꾸어야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도
절감하였다.

이에다라 기업문화 고용제도 회계관행 세제 물가 생활규범 등 다방면에서
세계표준으로의 접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세계표준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더불어 우리 국내표준이 곧 세계표준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