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부진을 면치못했던 보일러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봄시즌을 앞두고 신상품으로 불황탈출에 나섰다.

올해는 귀뚜라미보일러와 린나이코리아가 동시에 보일러의 이상유무와
작동상태를 음성으로 말해주는 "말하는 보일러"를 개발해 주력상품으로
내놓은게 특징.

이에따라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경동보일러의 전화로 켜고 끄는 "따르릉"
보일러와 함께 올봄 보일러시장에서는 편의성을 앞세운 이들 제품의 시장
판촉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또 IMF시대에 부응해 나무 등을 소각할수 있는 다목적제품과 태양열이용
제품등이 선보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린나이코리아의 "말하는 보일러"는 전화회선을 이용한 외부
원격제어방식인 텔레컨트롤을 채택, 외부에서 전화를 걸면 온도조절에 이상
유무까지 음성으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작동상태를 원격조정할수 있도록
개발한게 특징이다.

특허기술인 가스비례제어방식 맞춤온도유지기능을 적용, 설정온도에 따라
물을 데울때 사용하는 연료소모도 최소화했다.

또 온수가 필요할때마다 바로바로 데워주는 순간방식을 채용해 일반 저장식
보일러에 비해 연료소모를 줄였다.

귀뚜라미의 "말하는 보일러"는 가스누출과 기름보충 실내공기오염정도 등을
감지해 음성으로 안내해 주어 편의성을 높였으며 기존 제품에 부착 사용할수
있는 말하는 보일러 제어시스템도 별도 판매한다.

귀뚜라미는 IMF상품으로 나무 폐비닐을 소각할수 있는 농촌형 다목적보일러
와 에어컨 겸용 냉난방보일러를 선보였다.

냉난방보일러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기능을 하도록 개발한 것으로 실내
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또 냉각시 발생하는 열은 욕탕 온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이제품의 주요 수요층을 고급빌라 단독주택으로 잡고 에어컨
한대가격대로 가격을 책정해 시판할 계획이다.

경동보일러는 태양열로 온수뿐 아니라 난방도 가능한 태양열보일러를 개발,
다음달부터 시판한다.

온수만 사용할수있는 기존의 태양열 난방제품들과 달리 난방기능을 할수
있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따르릉 보일러로 인기를 모았던 경동보일러는 올해도 이 제품을
주력제품으로 해서 시장확대에 나서는 한편 침체중에서도 시장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도시가스보일러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일러 업계가 신상품에 거는 기대에 비해 올봄 시장 역시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와 IMF한파로 매출전망은 어둡다.

신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시즌 판매목표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봄시장이 불투명하다고 업계는 밝히고 있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