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해 2월 "죽음의 감기"가 곧 전세계를
강타한다고 보도해 지구촌을 긴장시켰다.

수개월내에 세계에서 10억명의 인구가 독감에 걸려 지난 1918년 전세계에서
2천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수준의 피해를 입힐것이라고 전했다.

슈피겔지의 예측은 빗나갔다.

지난해 독감이 비교적 넓게 번진 나라는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정도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비롯한 13개 도시에서 약 50만명의 환자가 발생,
10여명이 숨졌다.

일본은 70여만명이 병을 앓고 이중 1백30여명이 사망한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감바이러스에 면역성을 갖고있어 큰 피해없이
넘어갔다.

대신 홍콩에서 신종 조류독감이 출현했다.

5월 홍콩서 3세된 소아가 이름모를 독감에 걸려 죽은일이 발생했다.

이 소아에서 분리한 바이러스가 조류에만 있는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독감에
조류독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그 실체가 알려진 후 큰 위협을 주지않고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서 독감이 크게 번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49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올겨울 들어 80여만명이
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 최소 16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고 전국의 1만6천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사망자는 주로 1세에서 13세까지의 어린이들로 대다수가 독감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보이는 뇌염증으로 숨졌다 한다.

지난96년과 97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에도 일본은 독감이 크게 번졌었다.

그때 사망자는 1백30여명으로 대부분이 노인복지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었다.

독감은 감기의 일종으로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질병이다.

독감은 바이러스라는 미세한 생물이 기도를 통해서 체내에 들어오면
생기는 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는 말할것도 없이 대화로도 옮긴다.

독감은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고열이 나고 기침과 심한 두통이 따른다.

온몸이 쑤시고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프고 햇빛을 보면 눈이 부시는 경우도
있다.

보건당국은 해외 독감의 유입에 대비하고 각자는 독감에 주의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