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시대 채권투자전략 ]]]

김국우 < 로얄투자자문 대표 >

갖가지 유형의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의
금액을 어느 곳에, 얼마동안 예치해야할지 혼란스럽다.

이른바 "재테크혼돈시대"를 맞아 금융상품의 특성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아는 것이 투자의 관건이다.

IMF체제이후 고금리시대가 전개되면서 채권이 유망한 재테크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금융상품도 나름대로 특성이 있고 금리도 높아 수익성이 좋지만
주식투자나 일반금융상품보다 채권이 높은 투자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고금리때는 채권이, 저금리로 전환시에는 주식투자가 유리하다.

그래서 채권은 주식시장이 약세국면일때 유망한 투자수단이지만 주가가
아주 좋은 상황일때는 위험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추천할만한 상품이기도
하다.

채권투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예컨대 1천만원 내외의 여유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려면 어떤 상품을
골라야할지 몰라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많다.

지난해 12월 실세금리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회사채금리가 30%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뭉칫돈에서 소액의 개미군단에 이르기까지 채권을 사기위해
증권사와 투신사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채권에 투자할수 있는 방법은 증권사에 가서 직접 채권을
사들이는 경우와 전문금융기관에 투자를 대행시켜 수익을 간접배분받는
간접투자가 있다.

요즘처럼 금리변동이 심하고 기업부도우려가 높을 때는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은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공사채형 투신상품에
간접투자하는 것이 유리할수도 있다.

직접 채권매매를 하고 싶다면 증권사를 이용하면 된다.

은행 투신 종금 등 금융기관들이 제각기 특성있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가장 다양한 종류의 채권상품을 구비한 곳은 역시 증권회사이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채권상품은 RP MMF CD CP 세금우대수익증권 등이
있다.

MMF는 하루만 맡겨도 19.5% 내외의 이익을 돌려주는 단기고금리상품이다.

현재 7개투자신탁회사와 23개 투신운용사가 취급하며 증권사는 이들
투신을 대신해 판매하는데 그친다.

정부의 원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최근 부도를 낸 고려 동서증권과
신세기투신의 MMF에 투자한 고객들은 돈을 돌려받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비해 RP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고객이 매입한후
일정기간이 지난뒤 약정한 이자를 받고 증권사에 되파는 단기고금리
금융상품이다.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예치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뒷받침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고금리때는 장기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망하다.

장기투자의 대표적채권은 3년짜리 회사채를 들수 있다.

보증기관 발행금리 등의 조건을 고려해보고 자신의 조건에 맞는 채권을
구입하면 된다.

또 요즘처럼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을때 전환사채(CB)는 채권의 안전성과
주식의 투기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이다.

전환사채는 발행후 주가가 올라 시세차익을 노릴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으로 전환하고 아니면 채권으로 계속 보유해 만기때 이자와 원금을
받게된다.

그러나 전환사채는 회사채등 일반채권보다 이율이 상당히 낮아
채권으로서의 투자가치는 떨어진다.

또 일반회사채와 달리 대부분 무보증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보증유무와
발행기업의 신용도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