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M&A관련주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지난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증권거래법 200조 개정안이 합의되면서 상장사에 대한 대량
주식취득이 허용되자 증시에는 M&A열풍이 불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것은 자산주.기업을 인수해 다시 되팔았을 때
엄청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주들이 주식시장에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성창기업의 경우 93년 10월에 2만2천원이던 주가가 93년 11월초 8만1천
5백원까지 상승했다.

만호제강도 비슷한 시기에 4만원대에서 11만원까지 올랐고 95년까지 장기
상승세에 돌입, 3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당시 시장을 주도했던 M&A 관련주들은 <>보유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이
주가에 반영돼있지 않아 실질 가치가 우량하거나 <>특정 업종으로의
신규진입이 어려운 특허권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점이 특징이었다.

이후 95, 96년에 접어들면서 M&A관련주는 서서히 다양화됐다.

부동산 등 눈에 보이는 자산가치뿐만 아니라 기술및 신제품 개발능력,
시장지배력 등 보이지 않는 자산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

또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 자본금규모가 작은 기업, 대주주간 지분경쟁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도 부각됐다.

지난 95년에 16개, 96년에 20개의 상장사 대주주가 변경됐고 이 과정에서
신원 한솔 거평 등 M&A를 통해 외형을 키워나간 그룹들도 부상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무수한 M&A관련 재료들이 쏟아져 나왔고 우량기업은 물론
부실기업들도 내재가치 변화에 대한 기대감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97년에는 한화종금 미도파 등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고 사보이호텔과
P&G가 신성무역과 쌍용제지를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M&A가 나타났다.

M&A관련주도 자산가치 우량회사, 지주회사, 대주주지분이 낮은 기업을
비롯해 전자 정보통신 관련기업이나 금융산업개편 관련주, 제약주 등으로
다양화됐다.

올들어서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허용함에 따라 증시에서는 외국인 M&A 관련주가 최대관심으로
떠올랐다.

사업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기업이나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 시장지배력이
큰 업체 등이 외국인에 의한 우호적 M&A가능성으로 증시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또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가 허용됨에 따라 과거 미국의 예처럼 최첨단
M&A기법을 통한 경영권 분쟁사례도 잇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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