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채 협상이후 일단 시급한 외환위기는 벗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최근 민노총의 파업결의및 기업의 자금난 악화 등으로 제2의 외환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감안,정부도 금융기관 단기외채의 만기연장 작업을 3월초
까지 완료하며 외국환평평기금채권 발행및 13개국으로부터의 80억달러
차입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진행상황및 외채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해외현지법인의 외자차입
구조를 살펴본다.


<>단기외채만기연장=재정경제원은 12일 국내 금융기관에 1년미만의 단기
채권(2백40억달러 추산)을 보유중인 1백여개 해외채권 금융기관에게 만기
연장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

발송종료일은 오는 23일.

이들 금융기관은 오는 3월6일까지 만기연장에 참여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
하게 된다.

재경원은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전환계약에 응하는 단기채 규모가 2백억
달러 이상에 달해 단기외채 만기연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4주간의 개별채권채무에 대한 확인작업을 거쳐 늦어도 4월7일부터는
만기연장의 법률적인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재경원은 가능한 이 과정을 단축, 3월말부터 만기연장이 되도록 할 계획
이다.

재경원은 이에앞서 오는 23일경부터 내달 6일까지 만기연장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뉴욕 런던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 로드쇼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만기연장작업은 국내 은행이 개별적으로 거래외국금융기관과
협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단체협상 방식에 의해 추진된다.

정부와 33개 은행이 1백여개의 외국금융기관 그룹과 단일 계약서에 합의
하는 형태가 된다.


<>기업의 해외부채=국내기업들의 해외현지 채무는 지난해 6월말 현재
5백13억달러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2백83억달러, 국내금융기관 해외
지점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 2백30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의 외채는 거주자기준의 집계치인 4백23억달러였으나
현지금융이 추가되게 된 것이다.

재경원은 그러나 기존의 거주자 기준 외채총액에서 1백50억달러 안팎의
금액만 추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국내금융기관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빌린 돈 2백30억달러는 대부분이
국내금융기관의 외채로 이미 계상되어 있어 추가로 계상할 금액은 20억~
30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2백83억달러는 이중 60%정도가 무역금융이어서
무역거래가 진행되면서 소멸되고 나머지 40%인 1백10억달러 내외가 순수하게
추가적인 외채규모로 잡힌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현지채무는 많을 경우 1백5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신규자금 차입협상=정부는 환율안정 없이는 금리인하가 불가능한 만큼
가능한 빨리 신규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서방 13개국으로부터 80억달러를 차입하기 위한 물밑접촉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등이 단기채채연장작업이 끝난뒤 검토해 보자는 입장을 유지
하고 있고 일부 국가는 리보+3~4%의 고금리를 요구, 향후 본격화될 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는 내달중이라도 30억달러 수준의 외평채를 해외에서 발행할 방침이지만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작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어 초초해 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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