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 "Year2000 Council"이라는 이름의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행정기관 및 민간업체의 Y2K사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해결 진척도를 챙기고 있다.

가장 먼저 Y2K문제 해결에 나선 미국이 2000년 컴퓨터 재앙을 국가적인
사안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Y2K문제에 관한한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너무도 조용하다.

정부기구 설립은 고사하고 어느 기관이 이를 담당하고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정부 및 업계 정책결정자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전산 대재앙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문제해결의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SDS의 이종훈 박사는 "전산실 차원의 해결 방법으로는 중복투자,
표준화미비에 따른 헛점 노출 등이 우려된다"며 정부차원의 Y2K문제해결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Y2K문제 해결의 핵심 과제는 "인증제도"도입이다.

권위있는 기관이 행정기관 및 업계의 문제해결 여부를 점검, 인증서를
교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금융업체는 금융통합전산망에서 배제시키는 등의
규제를 가할 필요가 있다.

행정기관의 Y2K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 분야 예산을 전체 전산경비에서
분리, 책정해야 한다.

Y2K사업 정부예산(올해 60억여원)이 전산경비에 통합돼 사업 착수를
늦추고 있다.

이와함께 싱가포르등과 같이 중소기업의 Y2K사업비 일정액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Y2K시장을 형성시키게 마련이다.

이는 곧 수익성을 이유로 Y2K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
등 문제해결 당사자를 시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Y2K사업에 막대한 전문인력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창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Y2K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삼성SDS와 일부 외국
하드웨어업체 뿐.

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등 다른 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떠났다.

이들 업체들이 하루빨리 시장으로 복귀, 외국의 고급 툴(Tool)을 도입하는
등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머지 않아 쏟아져 나올 Y2K사업물량을 소화할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기관 또는 기업 최고책임자의 문제해결
의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산담당자들은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Y2K를 해결했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며 "거듭된 테스트를 통해 완벽함을 입증하지 않고
21세기를 맞는다면 "Y2K구멍"이 뚫릴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고책임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얘기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기능상의 차이 없이 2000년 숫자를 소화할수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느냐"는 대답에 확답을 못하는 전산담당자는 가차없이 그만두게
하는 확실한 의지가 필요하다.

<한우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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