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에도 유망사업이 과연 있을까"

위기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창출된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극심한
불황속에서 성공아이템을 찾기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에는 먼저 외국사례를 뒤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황이 극심했던 80년대 중반 미국과 일본의 창업트렌드를 살펴보면
좋은 사업아이템을 물색할수 있다.

이중에는 국내에 도입, 당장 재미를 볼수있는 아이템도 있으나 우리
소비문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있다.

국내 접목이 어려운 뉴비즈니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국내사업에 응용가능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불황기에 빛을 발했던 사업아이템을 소개한다.

<>리사이클숍 (중고재활용전문점) = 근검절약과 자원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라는 두가지 측면을 만족시키는 사업이다.

일본 시즈오카현에 본사를 두고있는 (주)생활창고는 일본전역에
1백10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를 모토로 내걸고 있는 이 회사는
장난감 레코드 스포츠용품 전자제품 등 2천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취급상품은 개인이 갖고오는 중고품뿐아니라 제조업체와 도매점에서
재고품으로 분류된 신제품, 지불불능으로 차압된 물건, 유실물처리된
경매품 등 다양한 경로로 구입된다.

고객층은 비용과 환경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 가정주부
수집마니아 등이다.

<>중고차대여업 = "부서진 차를 빌려 드립니다"

중고차대여업을 하는 미국의 "렌트 어 렉(Rent a wreck)"이라는 회사
이름을 원문대로 번역하면 이런 뜻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쓰지못하는 부서진 차를 빌려가라는 것이 아니고
임대료가 파격적으로 싼 낡은 차를 대여한다는 의미이다.

이 회사의 렌터카는 평균 2~6년된 자동차이다.

새차를 구입해 대여사업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고객에게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것도 투자부담이 적은 탓이다.

미국 전역에 4백10개의 프랜차이즈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료품할인점 = 일본 삿포로시에 본사를 두고있는 "카우보이사"는
육류 등 식료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이다.

다른 슈퍼에 비해 30~40% 가량 싸다.

이처럼 가격파괴가 가능한 것은 경쟁슈퍼와 달리 취급품목을 생선 야채
등 신선도를 요하는 식료품으로 한정해 대량 판매를 하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에는 식료품 도매업체나 생산업체의 일시적인 과잉공급상품이
싼 가격에 몰려들고있다.

현재 5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인 카우보이를 찾는 고객수는 연간 30만~
4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1백56억엔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경영인 파견업 = 신규사업에 필요한 전문경영인을 제때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맥린에 있는 "딘트 리소스사"는 기업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창업주인 폴 딘트씨는 경영 컨설턴트 출신.

그는 특정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마다 필요한 전문가를 찾을수 없어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은 그가 이 사업을 착수하게 된 배경이다.

고객회사는 이 회사가 소개한 전문경영인을 임시직에 고용, 능력을
사전검증해본다음 정식직원으로 채용한다.

전문경영인들은 보통 3개월에서 1년단위로 계약을 맺고 평균 1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연봉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이 회사는 지난해 3백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육아지원업 = 일본 도쿄에 있는 "포핀스 서비스사"는 베이비시터를
양성, 파견하는 육아지원업체이다.

가족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영국의 보모 매리 포핀스의 이름을 딴
이 회사는 배이비 시팅 서비스 이상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일에서 함께 놀아주고 잠을
재우는 일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보모들은 직장에 나가는 부모의 공백을 메울수 있도록 보육
유아심리 유아보건 간호 등과 관련된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양성된 보모들은 회원업체나 가정에 파견돼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스트레스해소사업 = 멀티미디어시대로 진입하면서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따라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해소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미국 뉴욕의 웨스트 브로드웨이에 있는 "아베이다 살롱&스파"는 간단한
마사지와 아로마세라피로 피로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고 있다.

특수 제작한 의자에 앉으면 머리와 상반신을 자극하는 마사지가
시작된다.

마사지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며 가격은 65달러이다.

이곳은 하루종일 컴퓨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전자도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다.

<>전당포체인사업 = 미국에서는 신개념의 전당포체인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캐시 아메리카 인터내셔널사는 미국에
1백31개의 체인점을 운영중이며 영국 스웨덴 등 유럽에 50개의 점포망을
갖춰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은행처럼 부동산담보나 거래실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민들이 갖고 있는 물건을 담보로 필요한 자금을 바로 대출해준다.

물건감정이나 이자계산에는 컴퓨터가 이용된다.

컴퓨터는 제조번호가 적힌 귀금속이 도난품인지를 판정하는데도 사용된다.

손님이 약정기간내 찾아가지 않으면 경매처분한다.

<>소호(SOHO)사업 =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프로피트
마켓 리서치사"는 소호비즈니스형태로 운영되는 시장조사업체이다.

번듯한 사무실은 없지만 지난해 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본사는 이 회사 창업자의 자택이다.

직원들은 미국전역에 흩어져있는 대학원생들이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있을때마다 이 회사와 함께 일한다.

직원들에 대한 업무지시는 인터넷을 통해 전자메일로 한다.

지시에 따라 해당지역의 시장조사를 마친 학생은 필드데이터를 신속하게
본사로 송신한다.

본사는 송신된 데이터를 근거로 시장분석을 마친뒤 그결과를 의뢰업체에
제공한다.

<>무인자동화호텔체인 = 숙박과 식음료판매 등 모든 호텔업무가
컴퓨터로 관리되는 미래형 벤처사업으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객실내에 노래방 비디오 게임시설이 완비돼 있어 숙박기간중 다양한
오락을 즐길수 있을뿐 아니라 거품욕조 선탠시설 헬스기구 등을 갖추고
있다.

무인자동차호텔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빈방을 선택한뒤 안내불빛을
따라가면 입실할 수 있다.

입실후 오락시설과 헬스 등을 즐기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뒤 룸에
설치된 정산기에 이용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자료제공 : 한국벤처창업정보원 (02) 501-2001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