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합병(M&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M&A시장 환경변화와 대응''이란 주제의 세미나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6일 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선 외환위기를 경험한 멕시코 등의 M&A사례와 우리정부의
정책방향 및 경영권방어전략 등이 소개됐다.

주제발표는 이갑수 증권감독원 기업공시국장, 성보경 프론티어M&A 사장,
송종준 충북대교수 등이 참여했다.

주요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

=======================================================================

[[ 기업사냥꾼 실상 ]]

성보경 < 프론티어M&A 사장 >

기업사냥꾼의 M&A전략은 다양하다.

자신의 지위와 행동전략에 따라 여러가지 M&A기법을 동원한다.

잭 웰치 회장으로 유명한 미국의 GE사는 기업을 인수한후 불필요한 부분을
다시 매각하여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대표적인 M&A집단이다.

잭 웰치 회장은 지난 16년동안 4백80여개의 기업을 사고팔아 GE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큰 금융자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거대규모의 기업을 사냥한다.

매매차익을 노리는 전문적인 기업사냥꾼들은 매각을 원하지 않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후 우호적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긴다.

TWA 회장이면서 전문적인 기업사냥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칼 아이칸과
석유시추회사 메사사를 소유하면서 로열트러스트라는 대규모 M&A펀드를
운용하는 분 피켄즈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메일이나 주가차익을 노리는 아비트러저형 기업사냥꾼들은 M&A정보를
탐지하는데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있다.

워렌 버핏과 아이반 보에스키등 월가의 기관투자가들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M&A를 겨냥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멕시코는 80년대초 지급불능선언(모라토리엄)과 95년 IMF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외국인에게 기업시장을 본격 개방했다.

외국인은 멕시코의 통신과 도로 항구 전력 상하수도 환경등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관련된 기업들을 인수했고 은행 보험등 서비스업체들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에어프로덕트케미컬은 멕시코 폴리머액 생산회사인
데일퀴미카와 가스공급회사인 그룹인프라를 매수했다.

이 거래로 에어프로덕트케미컬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비닐 에스테이트
생산기업이 됐다.

페인트 제지 섬유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환경산업과 에너지산업
등에서 33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거대기업으로 탄생했다.

영국의 설탕회사와 건설회사 주류회사 자동차부품회사들도 멕시코기업을
사들였다.

금융기관으로서는 시티은행 케미컬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
모건개런티트러스트 뱅커스트러스트 아메리카은행 몬트리얼은행 도이체방크
등이 멕시코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부터 외국인의 적대적 M&A가 허용되는 한국에서도 외국산업자본과
국내 투자가들의 제휴에 의한 기업사냥이 본격화될 것이다.

단계별로는 고금리채권에 대한 투자(핫머니 유입)에 이어 금융기관인수,
업종대표기업및 지주회사인수, 무차별적인 적대적 M&A게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