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수출전선에 뛰어들었다.

중소 통신기기업체들이 올해들어 심각한 내수시장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잇달아 수출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텔슨전자 유양정보통신 팬택 맥슨전자 등 중견 통신장비업체들은 최근
일제히 수출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해외사업부서를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중국 및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상담을 재촉하고 있다.

이는 IMF한파로 내수시장이 위축된데다 환율상승으로 국내보다 해외시장
에서의 사업전망이 한층 밝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텔슨전자는 올해 미국 등 CDMA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물론 유럽
동남아 등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 단말기 4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해외영업부 조직을 확대 개편한 이 회사는 오는 3월에 출시될 PCS(개인
휴대통신)폰과 6~7월로 예정된 셀룰러단말기 등 CDMA단말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의 무선호출기 및 9백MHz 무선전화기 수출도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유양정보통신은 혼성집적회로와 같은 통신부품과 GSM(유럽형PCS)용 중계기,
PCS용 핸즈프리 등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내셔널세미콘덕터의 중국현지법인인 NSSH와 중국
국설교환기의 핵심모듈인 혼성집적회로 70만개 및 프로텍터 1백만개 등 총
9백만달러어치를 1년동안 공급키로 계약했다.

홍콩 이글텔레콤과는 무선호출기 84만대 4천8백만달러어치를 3년간
공급키로 합의했다.

맥슨전자(대표 윤두영)도 디지털단말기의 해외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CDMA-GSM 수출사업부를 강화,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시장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톰슨CE사로부터 9백MHz 무선전화기 4백50만대
1억달러어치를 수주, 선적을 시작한 데 이어 CDMA방식 셀룰러단말기
수출협상도 추진중이다.

특히 맥슨은 세계 무선전화기 시장변화에 적극 대처키위해 미국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무선전화기 6개 모델과 유럽형 2개모델을 개발, 시장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팬택도 기존의 셀룰러단말기와 함께 올상반기 선보일 예정인 PCS단말기의
해외마케팅을 강화, 올해 4천만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며 통신사업
부문을 크게 강화한 해태전자도 CDMA단말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스탠더드텔레콤은 GSM 및 CDMA단말기용 칩세트를 개발, 국내외 시장에
판매키로 한데 이어 단말기 제품도 개발이 끝나는 대로 해외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중견 통신장비업체들의 경우 기술력만 인정받으면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수출할 수 있어 세계시장 진출에서 대기업
보다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