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영업조직 축소와 감원등 대대적인 감량경영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반기중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독일 벤츠자동차의 공식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는
부산 수원등 2곳의 지방 직영 판매망을 모두 폐쇄하고 본사 영업사원도
15명선으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성관계자는 "지난 1월의 차 판매량이 10대에도 못 미치는 등 최악의
판매난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이런 추세가 1년이상 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기존 판매차량에 대한애프터 서비스에 주력하고 영업망은 명백만
유지하는 선으로 최소화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성은 이미 지난해말 50여명의 영업및 정비분야 직원에 대해 평균
급여의 40%를 주는 조건으로 유급휴직 처리했다.

이에앞서 스웨덴 사브자동차의 수입선인 신한자동차는 지난해 12월 76명의
전체직원중 70%에 해당하는 50여명을 해고하는 메가톤급 인원정리를
단행했다.

신한은 특히 서울 강북지역과 부산 대구 광주등 전국 4개 직영매장을
모두 폐쇄하고 본사로부터 차 수입도 중단하는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또 이탈리아 피아트의 수입업체인 주광모터스, 크라이슬러아의 서울
강남지역 메가딜러인 신원 JMC, 프랑스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삼환까뮤등도
4~8명 가량 소폭 인원 감축을 실시했다.

이와함께 코오롱상사(BMW), 한진건설(볼보), 효성물산(폴크스바겐/아우디)
등도 감원 또는 영업조직 개편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감량경영이 궁극적으로는 일부 업체들의 사업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해 미국 GM차와 영국 재규어등의 판매사인 인치케이프
코리아가 철수한데 이어 국내 업체인 S사와 H사의 사업 포기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