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주)천안무역 부사장>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재난''의 책임은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다.

오늘의 어려움은 정부 기업인 국민 모두의 책임이지 결코 어느 특정인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IMF구조금융하에서 개인 살림만이 아니고 나라 살림도 대폭적인 절약이
따라야 하겠다.

국제사회에서 내실있는 정책으로 외화내빈의 체면정책을 지양하고 차분하고
실리적인 외교정책, 분에 맞는 지위유지로 알찬 나라살림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이제 우리 모두가 담담한 마음으로 내실을 기해야하고 모든 거품을
걷어내야 하겠다.

전시효과나 일시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여 더 이상 시간과 예산이
낭비되는 정부사업은 중단되어야 하겠다.

모범적인 정부가 모범국민을 만든다.

정부는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로 태어나는 마음을 갖고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공직자나 정치권이 하나가 되어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선구자가
되기 바란다.

기업들은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도록 새로운 변신을 해야 할 것이다.

하면 된다 는 강한 의지력으로 70~80년대를 강행군해 왔으나 이제 그러한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고도의 기술정보와 지식만이 살아 남는 길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는 이번 기회에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일시적으로 소비를 줄이겠다 가 아닌 계속해서 근검절약하는 자세가
우리생활속에 정착되도록 해야겠다.

우리나라 소비문화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잘못 정착되었다.

우리 소득보다 2.5배나 많은 경제대국 미국을 보자.

미국인들의 소비생활은 어려서부터 절약과 저축, 그리고 환경 공해에 대한
교육을 받아 훗날 성인이 되어 물자를 아끼고 소비를 효과적으로 하는 검소한
국민이 된다.

청소년층도 소비문화에 대한 인식부족과 교육부재로 심각한 상태이다.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30%가 통신기기(삐삐 핸드폰)를 갖고 있다.

청소년들의 통신기기사용이 얼마나 경제적 가치와 생산적인지 알 수
없으나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하며 우리주위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경제회생에 다같이 합심하여 노력해 나가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