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들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2월중 실시될
전망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2일 "당초 감사착수 시기를 차기 정부출범이후로
잡았으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들의 이에대한 관심이 높아 다음달중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재경원을 담당하는 1국1과,한국은행을 맡은 금융감사
전담반인 3국1과 직원들은 이들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온 자료를 분석하고
새 자료를 수집하는 등 감사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금융감사전담반이 지난 11월 한은 일반감사를 벌이며 확보했던
"한은의 재경원에 대한 외환보유고 보고내용" 등의 서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감사착수를 위한 10일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2월초 일주일 정도
1단계 준비감사를 실시, 감사범위와 감사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이를 토대로 2월 중순경 본감사에 착수, 2주안에 감사를 마친다는 방안
이다.

아직 감사방향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외환보유고를
허위 보고하지 않았는지, 위험을 알고도 묵살했는지 등 외환위기를 초래한
1차적 책임자 문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 전 경제수석은 이미 공직을 떠났으나
이들도 일단 감사원의 감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특감에서는 정치권에서 지적하고 있는 외화를 어디에 썼는지
등에 대한 감사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수집에만 최소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대한 감사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감사원은 그러나 외환위기를 수습하려고 바쁜 재경원 금융정책실 직원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감사원 한 관계자는 "비상경제대책위원회 파견, 인수위와 국회자료 보고,
뉴욕협상 참여로 바쁜 이들을 붙들고 감사를 벌인다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