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구 사장 ]

세계 생명보험사 순위 16위의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IMF체제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소득감소와 대량실업으로 인해 보험영업이 위축되고 계약이 급속히
이탈하면서 가장 튼튼한 금융기관으로 자부하는 삼성생명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해를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경영체질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대 조직에서 나타나기 쉬운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연초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 간접부문을 30% 축소하고 인력을 일선 영업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영업조직의 중복부문을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아울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스피드경영을 체질화
하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본부제를 폐지하고 각 사업부를 부사장이 직접
관장하는 체제로 구축했으며 갖가지 상황변화에 따른 영향 및 대응책을 미리
시나리오별로 수립, 유사시 즉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시나리오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IMF시대에는 효율과 이익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무리한 외형성장을
지양하고 내실위주의 영업을 정착시키는데 힘쓸 방침이다.

우선 생활설계사의 신규도입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철저한 교육을 통해
고능률 설계사로 육성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지난해 완성된 첨단정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활용, 고객의 니즈에 맞는 보험상품을 현장에서 설계
하고 판매하는 과학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고객의 확보에 못지않게 기존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어온 삼성생명은 최고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프로세스를 고객의 입장에서 재설계해 고객만족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자산운용면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신용리스크가 급증함에 따라 부실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위해 자산별로 운용담당이 책임지고 관리하는 책임관리체제를
정착시켜 부실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한편 선진 리스크관리기법을 도입,
안정성 위주의 자산운용정책을 전개할 계획이다.

동시에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근검절약 생활화를 위한 대대적인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해외출장 및 연수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모든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편성하는 한편 출퇴근시 대중
교통이용 생활화, 국산품 애용, 그룹차원의 금모으기운동, 외식횟수 줄이기
등 과소비 억제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