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사커클럽은 지난 1970년 직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직원 개개인의
체력단련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20년 넘게 그 이름만 유지되었을 뿐 제대로 활동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94년 8월 "축구"라면 가족도 버릴(?)수 있는 몇몇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동호회의 이름을 교보사커클럽으로 바꾼 것도 바로 이때이다.

우리는 우선 매주 토요일 여의도 샛강 운동장을 빌려 연습에 들어갔다.

또한 젊고 힘있는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회원수를 늘려갔다.

그 결과 현재 회원수는 33명,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일 정도로 젊은이들의
모임이 되었다.

젊은 만큼 추진력도 강하다.

그래서 회사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는 모두 출전한다.

그것은 우리회원들이 회사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며, 경기섭외를
하는 이상민사우와 강부성(교대역지점)사우의 극성 때문이기도 하다.

주로 경기를 하는 대상은 타증권사나 증권유관기관, 그리고 일반기업체의
축구동호회들로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경기를 치른다.

주로 여의도에 있는 학교운동장이나 샛강 운동장이 경기장소인데 따뜻한
봄날 토요일 오후에 학교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면 하교하던 꼬마녀석들의
뜨거운 응원이 힘이 되기도 한다.

경기가 드문 겨울철에는 축구를 접어두고 스키를 타러가기도 한다.

축구동호회는 축구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종합레저스포츠클럽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리는 가족과도 같다.

교보사커클럽은 굵직한 대회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94년에는 제1회 한국증권단 축구리그전에 참가하여 준우승을
차지하였고, 96년에는 제1회 스포츠TV배 직장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작년에는 서울시 직장인 축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사이 몇 개월간 회원들간의 모임이 그리 수월치 않다.

회원 대부분이 지점에서 증권영업을 하고 있는데 침체된 증시와 어려운
경제여건이 회원들의 사기를 많이 저하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봄이 되면 또다른 시작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경기가 봇물처럼 일어날 것이고 꽁꽁 얼어붙은
우리경제 전반도 봄기운에 녹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