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계는 양적.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고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앞다투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관객과의 벽이 여전히 높기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음악문화가 결국은 우리의 몸에 맞지않는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은 21세기 한국 음악문화를 장식할 새로운
합창의 모델제시를 목표로 96년 10월에 창단됐다.

일상적인 삶과 밀착된 음악을 주창하는 실천평론가 이강숙 한국예술
종합학교 교장이 단장, 국민전체가 공유할만한 음악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작곡가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가 음악감독, 필자가
지휘자를 맡고 있다.

"음악이 있는 마을"은 기존 합창단과는 달리 18~50세의 연령제한
이외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단원구성도 선우승철(온누리통신대표) 김흔식(서울지방국세청 전산실)
박경덕(대한성공회 대학로교회 사모) 서영호(자영업)씨 등 의사 약사 교사
대학생 주부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등 매우 다양하다.

연습은 주 2회로 월.목요일 저녁시간에 한다.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사람들을 만나면 사는 맛이 난다.

사람이 사는 데는 향기도 있고 때묻음도 있다.

음악이 돼 가는 과정중에 그 향기와 때묻음이 우러나고 그런 엉킴이 좋다.

97년 7월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창단연주를 "시종 새로움과
기발함, 그리고 재미를 느낄수 있는 인간미가 있는 따뜻한 음악회"
(음악평론가 김태균), "청중과 함께 하는 합창 공연의 새로운 모델"
(월간"객석") 등 격찬속에 마쳤다.

지난해 가장 의미있었던 일은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한 공연이었다.

"푸른 나무를 위하여"라는 이름의 공연은 삼성복지재단의 전폭적인
후원아래 이뤄졌다.

지난 4월부터 한국육영학교 의정부교도소 전방군부대 탑골공원
성베드로학교 경복궁지하철역 금촌 박애원등을 방문,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줬다.

"음악이 있는 마을"은 기존 합창단과는 달리 모든 이에게 열려있으며
앞으로도 무대와 객석의 열림을 추구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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