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뇌의 무게는 1백50g 차이가 난다고 코펜하겐의 신경전문가가
밝힌바 있다.

뇌세포의 수는 남자가 평균 2백28억개인데 비해 여자는 1백93억개로
16%나 남성이 많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적인 면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우월한
것은 아니라고 이 전문가는 강조하고 있다.

두뇌의 능력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무게나 뇌수의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고 뇌의 수용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인간의 뇌의 무게는 자기 몸무게의 47분의1 이다.

가장 발전된 유인원인 성성이의 뇌수무게는 몸무게의 1백30분의1에
불과해 인간뇌무게의 3분의1밖에 안된다.

이것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소이이다.

교육은 두뇌에 필요한 정보를 축적시키면서 이의 활용능력을 증대시키는
학습행위이다.

하지만 커다란 종이상자에 온갖 잡동사니 서류철들을 쑤셔넣는 것처럼
하는 것이 교육은 아니다.

컴퓨터에 무턱대고 모든 것을 입력한다고 해서 그것을 다시 쓸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인간의 뇌는 컴퓨터보다도 훨씬 영리하다.

수많은 정보중에서 아주 특별한 일은 평생 잊을수 없게 깊이 각인시키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은 것은 30초만에 잊어버리는 등 선별하여 축적한다.

그래서 가족이나 함께 자란 이웃친구에 대한 정보는 죽을때까지 못잊는다.

한국인은 머리가 좋다고 우리 스스로 말한다.

그 진부는 차치하고 초.중.고의 학습량이 세계최고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들 학교의 연간 학습시간이 OECD국가들의 평균보다 1.3~1.7배나 많다.

스웨덴보다는 배나 높다.

25세이상 성인중 대졸자비율도 한국은 16.4%로 프랑스 9%, 독일 13% 등
OECD평균 12%보다 월등하다.

그러면 뭘 하나.

상자에 서류뭉치 쑤셔넣듯 하는 암기식 교육이 초등학교때 배운것
중학교때 잊고, 중학교때 배운것 고등학교때 잊고, 고등학교때 배운것
대학교때 잊고, 대학교때 배운것 사회 나와 잊게 한다면 공염불일 뿐이다.

이해력 창의력 자기계발은 발을 붙일 틈도 없었다.

정부가 교과내용을 30% 줄이겠다는 계획은 이래서 좋은 착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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