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은 98년도 단말기를 포함한 통신장비시장은
내수는 빨간불, 수출은 파란불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시스템의 경우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시설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97년 4조원규모에서 43%, 당초 예상대비 30%가량
줄어든 2조3천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투자를 30%가량 줄이기로 방침을 확정하고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경우도 증자에서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동통신의 경우 한솔PCS와 한국통신프리텔이 기지국공용화를 통해
투자비를 절감키로 했고 CT-2(시티폰)사업은 사업권반납 등으로 사실상
투자자체가 없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동통신단말기도 경기침체 등의 영향에 따라 시장은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설 우려마저 있다.

단말기시장은 당초 6백50만대이상에서 5백만대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수입선다변화해제에 따라 일본등 해외업체들의 제품이 유입되고
중소업체들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제품을 선보이면서 경쟁격화로
핵심부품을 비싸게 들여와 싸게 팔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내수시장의 일반적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장비제조업체들은 원화 저평가시대에 내수보다는 수출에 비중을 두어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어려움을 타개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삼성전자는 매출에서 수출비중을 대폭 늘려잡아 당초 17%
수준에서 55%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세워 추진키로 했다.

수출지역도 미주지역중심에서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키로
했다.

LG정보통신은 미국 중남미 중국 루마니아 에서 CDMA기술 관련 PCS
(개인휴대통신) WLL(무선가입자망)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지역에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내보낸다는 전략이다.

이를통해 총4천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단말기에서는 약2백만대
가량을 미국 남미 홍콩등지로 수출,내수시장의 부진을 보전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PCS의 경우 미국 플렉시스와 공동으로 소형교환기를 개발,
올해중 미GWI사에 공급하는 것을 시발로 시스템 수출에 나서는 등
1천억원가량의 수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