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역시 올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전산분야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데다 재정긴축에 따른 행정분야 수요가 줄면서 컴퓨터 및
전산시스템구축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은 내수시장의 위축을 해외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제품PC 모니터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기업용SW 게임SW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을 유력 수출품목으로 삼고있다.

PC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홈PC시장은 현상유지 수준을 보일 전망이나
교육용 및 행정망용 PC시장이 30%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판도의 변화도 예상된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대형 메이커들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큐닉스컴퓨터 핵심텔레텍 뉴텍컴퓨터 등 중견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조립PC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는 국산화율이 높은 데스크톱PC는 현상유지,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큰 노트북PC및 프린터는 다소 오를 전망이다.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펜티엄 2백33 급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PC가 주력모델로 부상하는 가운데 3백 이상 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SW)쪽에서는 가장 비중이 큰 SI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공공SI 프로젝트 물량 감소, 민간기업의 정보시스템투자 삭감 등으로
인해 시장규모가 작년보다 20~30%정도 줄어들어 그동안의 고속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 및 ERP(전사적자원관리)등의 패키지SW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룹웨어 MIS(경영정보시스템)등 사무용 SW시장은 위축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소 위안을 주고있다.

비교적 설치비용이 적게 드는 윈도NT서버를 기반으로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행정전산망용 SW수요가 어느 정도 생길지가 관심이다.

온라인정보서비스 시장의 기상도는 "PC통신업계 화창", "인터넷업계
흐림"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PC통신 데이콤 나우콤 삼성SDS등 4대 PC통신 업체들은 매출액을
20~30%, 가입자수를 40~50%씩 늘려잡고 있다.

또 작년 10월 신규 진출한 SK텔레콤의 넷츠고와 오는 2월 시험서비스에
나서는 LG인터넷의 가세로 내년 PC통신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60%이상
늘어난 3천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가입자가 연평균 1백% 이상 늘어나고 있으나
환율폭등에 따른 국제회선비 급증, IMF 한파로 인한 시장냉각 등으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허용되는 인터넷전화등 별정통신사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감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한우덕.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