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산업인 섬유산업은 원화환율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수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IMF체제하의 금융경색속에서 극심한 구조조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내수위주의 의류업체들은 소비위축에 따라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수출위주
대형직물업체들의 사정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섬유완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나 외화순부채가 적은 화섬업체들은 수출
채산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98년 섬유수출전망을 97년보다 3.2% 증가한
1백91억달러로 잡아놓고 있다.

미국 등 주요시장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합섬직물이 중국 중동 및 남미
시장으로 순조롭게 수출되면 더 나아질 수도 있다.

무역협회의 경우 섬유류수출을 2백억달러로, 특히 섬유제품은 의류업체들의
수출참여에 힘입어 90년대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내수의류부문은 20~30% 매출이 줄어들 듯하다.

캐주얼웨어와 스포츠웨어 등의 매출은 꾸준히 늘겠지만 남녀 정장 등 고급
해외브랜드제품 매출은 급감할 전망이다.

내수의류업체들의 도산은 98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면방 모방업의 국내생산감축은 9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등 개도국 수입제품이 내수시장을 침투하고 있는데다 내수수요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화섬은 폴리에스터섬유 등의 설비증설경쟁은 중단되겠지만 재고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환율상승은 수입원자재 가격과 수입품 단가의 상승으로 인한 추가부담을
늘려 수입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면 원자재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섬유류 전체로는 수입은 97년보다 1.9% 증가한 5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섬산연은 예상하고 있다.

<채자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