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경제는 사상 최악의 실업사태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실업자 1백만명 시대"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올 실업률이 지난해의 2.5%(정부
추정치)의 두배를 훨씬 웃도는 5.7~6.0%에 달해 실업자가 1백30만명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 67년의 6.1%이후 30년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 극심한
실업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 삼성 한화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전망치도 마찬가지다.

정부 전망치인 3.9%를 크게 웃도는 5.0%이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들의 감량경영 여파로 명예.조기퇴직바람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실업자가 55만명으로 불어났지만 올해에는 그 두배를 웃도는 실업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말 그대로 "실업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IMF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의
실직자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고 매년 45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신규 인력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돼 연쇄부도가 속출하면 정리해고등
대량실업이 불가피해 실업한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기업들의 고용능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구직
자체를 아예 포기한 실망실업자도 급증할 전망이어서 이들을 포함할 경우
실업자는 2백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고용보험 확대는 물론 직업알선 직업훈련 재교육등
적극적인 실업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라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