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신 < 우리기술투자 사장 >

지난 정축년은 국가적으로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람찬
한해였다.

한국개발투자금융에서 쌓은 벤처캐피털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기술투자의 경영을 맡아 짧은 기간에 업계 선두대열에 진입시킨 것으로
자부한다.

유능한 인재를 채용해 좋은 투자관리팀을 만들었고 설립한지 1년도 채
안돼 투자조합을 결성해 유망 벤처기업들에 투자했다.

특히 차세대 실리콘웨이퍼에 관한 첨단기술을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실리콘제니시스사에 투자한 것은 큰 성과로 생각된다.

새해 무인년의 기업경영 환경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 및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라 많은 기업의 퇴출이 예상되고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 지망자를 포함한 고학력 잉여인력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우리기술투자는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벤처기업만이 실패한 대기업이 만들어낸 산업공백을 메울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실명제 보완입법으로 유입이 예상되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금과
연기금의 자금을 중심으로 투자조합을 결성해 성장잠재력이 높고 하이테크를
보유한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또 국내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됨에 따라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국내의 벤처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그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와 벤처투자에 관한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이들 외국자본이 건전한 투자를 할수있도록 적극 중개할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