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외환및 자금시장은 불안정한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환율은 달러화의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금융기관의 외화차입금 상환연장이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에 따라 전망치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리는 상반기중엔 현수준의 고금리가 유지되다가 하반기들어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환율 =국내 금융기관의 크레딧라인(신용을 토대로한 단기외화대출)
만기가 몰려 있는 1,2월과 일본은행의 결산과 구조조정싯점이 맞물린
3월말과 4월초가 서울외환시장의 안정여부를 가르는 최대분수령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연구위원은 "9백77억달러에 달하는 단기외채와
이자부담 등을 감안하면 올수요는 대략 1천1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제하고 IMF 추가지원분과 국채발행 등을 모두 감안해도 달러화수급은
불균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만기도래 차입금을 얼마나 차환(롤 오버)
받는냐가 수급개선에 관건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롤오버가 <>40% 가량이면 1.4분기중 1천7백50원을 정점
으로 하락을 지속, 연말에는 1천3백원까지 낮아지고 <>50% 이상이면
안정세가 더욱 두드러져 1.4분기중 1천4백50원을 기록한 뒤 연말까지 1천원
대로 내려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 문성진 딜러는 "외환위기 정리기간이 될 상반기에는 1천4백원-
1천6백원선을 유지하다가 하반기들어선 1천2백원~1천3백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이라고 밝혔다.

<> 금리 =전문가들은 금리에 영향을 미칠 주요변수로 환율안정, 통화긴축,
기업자금수요 등 세가지를 들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당분간은 금리상승요인이 우세한 편이다.

금리구조는 현재처럼 단고장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들이다.

동양종금의 김관식 자금부장은 "하루짜리 콜금리의 경우 이자제한법이
폐지되면서 급상승해 상반기중 연 40%를 훨씬 웃도는 고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도 콜금리가 40%선을 넘나들되 연 30% 수준 아래로는
떨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연 25~35% 수준으로 예상됐다.

환율이 안정돼 외자유입이 시작되고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하반기에 회사채금리가 연 15~20% 안팎, 콜금리는 연 20~25% 수준으로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박기호.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