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차입금리(연평균)가 20%로 상승하고 매출액이 3% 감소할 경우 30대
그룹에서만 18조원을 웃도는 경상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경영손실이 커져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이 우려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30일 "한국경제의 실상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구조개편 방안"이라는 자료에서 당분간 고금리추세는 물론 기업의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연쇄도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KIET는 특히 평균부채비율이 자기자본의 3백87%에 이르는 30대그룹의 경우
평균 차입금리가 20%선을 유지하고 매출액이 3% 감소하는 경우 한햇동안에만
자그마치 18조4천4백90억원의 경상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 자기자본의 26.4%에 해당되는 규모다.

KIET는 30대 그룹의 경우 매출액이 1.9%만 감소하거나 평균차입금리가
12.54%보다 높아지면 곧바로 경영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부실금융기관과 대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국내외기업에 인수.
합병(M&A)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나아가 이같은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머잖아 제2의 파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