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자재 절감으로 IMF난국을 극복하자"

환율상승에 따른 각종 원자재의 가격폭등으로 구득난이 심화되면서 중소
업계에는 수입원자재 절감을 위한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

수입 원부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재를 개발, 제품에 적용하는가 하면
품질규격을 변경시켜 수입원자재 사용을 줄여가는 등 외화절약과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수입원자재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부득이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
가능한 국산품을 사용하자는 움직임 또한 IMF난국을 타파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 현대리바트 동서가구 파로마가구 등 가구업체들은 최근들어
수입이 거의 중단된 원목이나 합판대신 국산 파티클보드나 MDF(중밀도섬유
보드)로 대체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의 경우 표면재로 HPM(High Pressure Melamine. 고압력
멜라민)대신 LPM(저압력 멜라민)으로 바꾸는가 하면 디자인을 단순화,
원자재낭비요소를 제거해 나가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합판대신 국산MDF를 사용하고 종래 수입무늬목을 사용
하던 표면재와 수입에 의존해온 장롱의 손잡이 등을 국산화시켜나갈 방침
이다.

파로마가구는 합판을 HDF(고밀도섬유보드)로, 원목을 MDF로 각각 대체하는
한편 표면재 도장없이 마감처리하고 있다.

가구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생산성은 올리면서도 수입자재 절감으로
가격인상분을 흡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생존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골판지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

조일제지 아세아제지 영풍제지 등 골판지원지업체들과 태림포장 대영포장
제일산업 등 골판지포장업체들은 최근 중역합동회의를 열고 외국산 골판지
원지의 수입을 자제키로 결의했다.

부득이 수입원지를 사용하는 극소수의 골판지상자를 제외하고는 KLB
(크라프트라이너보드)를 비롯한 각종 골판지를 국산품으로 사용키로 한 것.

골판지업계는 우선 제조공정에서 염료를 첨가해야 하는 황색(홍색)골판지
대신 다갈색의 원색계통 골판지사용을 통해 종이원료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황색골판지상자는 주로 섬유와 식품포장용 제주도감귤포장용 골판지상자,
경남지역의 단감포장용 골판지상자에 적용되고 있으나 품질은 다갈색과 전혀
차이가 없다.

다갈색으로 대체가 가능함에도 관행적으로 사용돼 골판지원지생산의 제조
비용증가 및 재고비용부담이 가중됐던 것.

또한 특별한 중량물포장을 제외하고는 이중 양면골판지 대신 양면골판지를
사용키로 했다.

양면골판지는 골판지원지가 5겹이 소요되는 이중양면골판지와는 달리
원지가 3겹으로 이뤄졌으며 강화골심지를 사용한 포장재이다.

이중양면골판지를 양면골판지로 대체할 경우 골판지원지를 4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이중양면골판지와 양면골판지의 사용비가
90대10이나 우리나라는 45대55이다.

조일제지의 경우는 수입되는 원자재대신 대체재를 개발, 외화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일은 KLB 및 라이너지를 생산하는데 수입펄프대신 자체개발한 대체원료를
투입, 내마모성이 우수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골판지원지사용량은 총 2백30만t으로 이중 약 20만t
(1억달러)을 수입해왔다.

일본의 경우 사용량 9백30만t중 수입량은 1.8%에 불과한 16만7천여t이다.

골판지포장조합의 안헌영 전무는 "조합차원에서 수입원자재 사용억제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골판지원지의 지종 및
평량을 통일 단순화시켜 골판지원지 및 포장재의 수급안정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중소기업인들은 가구 골판지 등 중소제조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IMF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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