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계의 가장 중요한 뉴스로 "국제통화기금
(IMF) 긴급구제자금 수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 "전경련"은 30일 현대 삼성 대우 등
15개 민간경제연구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10대 경제뉴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최악의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이로 인해 내년에 초긴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을 올해의
경제 톱뉴스로 꼽았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2위 경제뉴스에는 한보에 이어 기아 진로 삼미 뉴코아 쌍방울 한라그룹
등으로 줄줄이 이어진 "대기업 연쇄부도"가, 3위에는 한때 달러당 2천원을
돌파하면서 빚어진 "외환시장 위기와 대외신인도 하락"이 각각 올랐다.

4위에는 우량기업들의 회사채가 30%대로 치솟고 주식값은 바닥에 떨어져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금리폭등과 주가 대폭락"이
선정됐다.

5위 경제뉴스는 "기업의 구조조정 열풍"이 뽑혔다.

우리 기업의 약 80%가 감량경영을 벌이고 있고 위기탈출을 위해 한계
계열사의 매각까지 추진하는등 대부분의 기업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 중요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렇게 굵직굵직한 경제사건들에 밀려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제15대
대통령선거"는 6위로 밀리고 말았다.

이밖에 부실종금사의 업무정지로 시작된 "부실금융기관의 강제구조조정"과
"태국 등 동남아의 외환위기"가 각각 7위, 8위 경제뉴스로 뽑혔다.

여느해 같으면 충분히 톱뉴스가 됐을 법한 "금융실명제 보완" "반도체
가격 폭락" 등 충격적인 소식도 각각 9,10위로 10대 뉴스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처럼 경제계의 지각변동을 초래할만한 경제뉴스들이
쏟아지면서 "노동법 파문" "실업자 급증" "대우 쌍용자동차 인수" "수출입
금융 마비" 등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MF와의 협상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과제가 될 내년에는
외국기업들의 국내 기업 인수가 주요한 뉴스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간경제연구소 대표들은 IMF와의 지원협상결과에 대해서는 47%가
"보통"이라고 대답한 반면 "불만 또는 매우 불만"이라는 응답도 47%를
차지했다.

현재의 금융위기를 벗어날 시점에 대해서는 67%가 "2000년 이후"라고
답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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