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할인점들이 불황 속에서 호황을 구가하면서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의 매출이 올 한햇동안 1조원을 돌파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뉴코아 그랜드백화점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올해 할인점매출은 최고 80.7%까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계의 경우 비회원제 할인점인 E마트 9개점과 회원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2개점에서 모두 1조4백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의
5천7백59억원에 비해 80.7%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93년 국내 처음으로 할인점이
선보인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고객들이 가격이
저렴한 할인점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코아백화점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의 올해 매출은 8천2백93억원으로
지난해의 5천8백32억원보다 42% 늘어났다.

반면 백화점은 연초부터 계속된 영업부진에 국제통화기금(IMF)한파까지
겹쳐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이 2조9천8백18억원으로 지난해
(2조7천8백40억원)에 비해 7.1% 늘었으나 지난달 신설점포분을 뺀 기존
매장 매출은 4.2% 증가에 머물렀다.

뉴코아는 올들어 서현점 명품관 분당점 등 3개의 백화점을 신설했음에도
불구, 매출이 1조2천3백61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10%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미도파는 6천3백26억원으로 0.4% 증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