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속에서 고아원과 양로원 등 소외되어 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줄고 있다는 얘기가 요즘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가 예로부터 미풍양속으로 지켜오던 이웃간의 서로 돕는 정마저
IMF의 경제위기속에서 메말라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까운 느낌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구성원간 서로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워줄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전 서울시 환경미화원 8천여명이 1년동안 병과 종이 등을 알뜰하게
모아서 판 1천5백만원을 아무도 모르게 꽃동네에 전달했다는 기사를 보고
크게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정작 자신들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어둡고 낮은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나눠주는 그들을 보며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희망과 사랑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었다.

사랑을 베풀고 실천하는데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우리 회사에서는 "자랑스런 대한생명인상"을 제정,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사랑을 베푼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남을 위해 조건없이 진정한 사랑을 베풀어줄수 있는 그런 직원이 많은
회사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기업이 될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무인년 새해 새아침이 밝아온다.

내년에도 IMF의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야할 우리로서는 넘어야할 벽이
여전히 높다.

그 벽은 우리 모두가 사랑의 힘으로 합심해서 넘어야 한다.

국가 경제위기로 모든 것이 얼어붙고 있지만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마음의 정마저 얼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쪼록 무인년 새해에는 사랑의
마음씨가 불씨가 되어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을 사랑으로 활활 태워 이땅에
사랑만이 가득한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