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하의 경기불황속에서도 국내 주전산기 관련업계는 내년도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등 주전산기 4사는 최근 불어닥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판매실적을 올해보다 34~2백%까지 늘려 잡고
있는 것으로 26일 조사됐다.

이는 컴퓨터 관련업계가 전반적으로 경기불황을 이유로 내년 목표치를
대폭 축소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전문가들은 "국내업체가 외국업체와 합작해 성능이 우수한
신주전산기를 잇따라 내놓고 있고 이 제품들에 대한 평가도 좋아 내년부터는
정부및 공공기관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국산 주전산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시장을 독식해 온 외산 컴퓨터 공급업체들이 최근 환율급등으로
제품가격을 평균 30%이상 인상조치하고 있어 국산 주전산기가 일반
기업시장에서 외산제품과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한국통신의 ICIS(통합고객정보시스템)사업, 내무부가 추진하는
시군구 행정종합화사업등 굵직 굵직한 주전산기 수요사업들이 내년에
대기하고 있어 94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주전산기 판매량이 내년에는
모처럼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는 올하반기 발표한 "하이서버UX9000"가 6개월동안 35대나 팔리는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내년에는 1백50~2백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코로럴리사와 공동개발해 내놓은 신주전산기
"SSM8000/200"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올해(67대)보다 34%가량 늘어난 90여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중순께 현대와 삼성에 대응해 미국 NCR사와 공동개발한
신주전산기 "LGS38000"를 발표하고 신주전산기 시장에 본격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내년도 판매목표치는 올해보다 1백%이상 증가한 40여대다.

대우통신도 내년초께 데이터제너널사와 공동개발한 주전산기를 발표하고
우선 수출에 주력, 30~4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연구조합의 박봉균국장은 "경기상황도 힘들뿐아니라
외국업체들도 불황을 뚫기 위해 역으로 국산 주전산기의 안방인 정부및
공공기관진출을 노리고 있어 시장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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