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의 운명시간표가 나왔다.

전국 30개 종금사는 오는30일까지 정상화계획을 제출한다.

IMF(국제통화기금)와 재경원은 이 계획과 27일 끝나는 실사결과등을
공동심사,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 종금사를 내년 1월22일 마련할
인가취소 절차에 따라 폐쇄조치한다.

이 관문을 통과한 종금사라도 정상화계획이 미흡하면 2월7일까지 조정안을
제출, 3월7일 최종심판을 받게된다.

이번 부실종금사 처리 시간표는 정부가 당초에 밝힌 1월말까지 실사,
3월말까지 구조조정 완료라는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날짜까지 적시할 정도로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된 것은 부실종금사
정리의 강한 의지를읽을 수 있게 한다.

금융시장의 충격때문에 구조조정을 다소 늦추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도
이제는 할수 없게 된것이다.

이에따라 폐쇄가능성이 큰 업무정지된 14개 종금사를 중심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고려 신세계 항도종금등 부산소재 3개 종금사는 합병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 자구계획 마련을 추진중이다.

경남종금은 대주주가 성원토건으로 동일한 한길종금및 성원측이 15%의
지분을 보유한 신한종금과의 합병, 경남은행과의 합병등 다각도의 정상화
계획을 짜고있다.

업무정지를 받지는 않았지만 대구와 영남종금등 대구소재 종금사들도
대구상공회의소 주선으로 합병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주주의 양해를 구해야하는등 장애물이 많아 제출기한이 눈앞으로
다가온 정상화계획에 합병계획이 담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에 나온 시간표를 그대로 지킨다면 해외자본 유치를 통한 신용도
회복노력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종금은 홍콩페레그린의 자본을, 나라종금은 2대주주인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의 자본을, 삼삼종금은 미국과 일본계
자본을, 한솔종금은 홍콩과 중국계 자본을, 유치 또는 확충하는데 힘쓰고
있다.

그러나 한치 앞의 운명을 내다보기 힘든 종금사에 투자할 해외자본이
드물다는 현실성 때문에30일 내놓을 정상화계획에는 이 내용을 넣기 어려울
전망이다.

종금사들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IMF요구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증자 계획 역시 이번에 제시된 시간표를 따라 가기 벅찬
상황이다.

특히 증자자금의 출처를 증빙토록 해 증자를 계획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오히려 당초 계획했던 증자시기를 연기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나라종금이 증자를 내년1월말 이후로 연기했고 대한종금도내년 1월 6일
(신주배정기준일)2천4백70억원의 증자를 계획중이나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상당수 종금사가 짧은 기간내에 IMF가 납득할수 있는 정상화계획을
내놓기힘들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금융계는 이에따라 오는 12월31일 업무정지가 끝나는 9개 종금사를
시작으로 폐쇄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업무재개로 빚어질 예금인출등 혼란을 막기 위해 연내 폐쇄조치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에 나온 시간표의 일정을 이 시장상황으로 인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 종금사 정리.정상화 일정 >>

<> 97.12.30 =정상화계획 제출
<> 98.1.22 =인가취소절차 마련
<> 98.2.7 =정상화계획 조정안 마련
<> 98.3.7 =정상화계획 평가완료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