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 쓰레기 줄이자 ]]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4시 서울 K예식장.

결혼식이 모두 끝나 식장은 썰렁하지만 이때부터 손이 바빠지는 곳이 있다.

바로 쓰레기 처리반이다.

하객들이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 버리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먹지도 않는 음식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 버리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환경미화원인 김철민(46)씨의 말이다.

손도 안댄 음식들이 그대로 쏟아져 나오는 곳은 결혼식장뿐만이 아니다.

대형 제과점에서 버려지는 빵만해도 하루에 12만~13만원어치나 된다
(시정개발연구원).

뷔페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각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체 쓰레기중 음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 7월말 현재 서울시민들이 하루에 버리는 음식쓰레기량은 6천5백t.

인구가 비슷한 일본 도쿄(2천3백80t)의 3배다.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이 고스란히 경제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은
물론이다.

쉽게 생각해도 쓰레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헛돈을 많이 썼다는 뜻이다.

여기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않다.

특히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는 대분은 수분함량이 높다.

그래서 소각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염분이 많아 사료로도 적합하지 않다.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어렵고 재활용하는 것도 쉽지않다면 답은 단 하나다.

쓰레기 자체를 줄여야 한다.

그렇다면 그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전국민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 경우 연간 10조원이 줄어든다(환경부)는
조사결과가 나와있다.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8조원, 식품 수입비로 2조원이 절감된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환경오염비용까지 감안하면 그 효과는 엄청나다.

예컨대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만해도 그렇다.

오는 99년엔 음식물 쓰레기가 반입금지된다.

따라서 재처리시설을 또 지어야 한다.

이 비용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원천봉쇄하면 저절로 절약될 수
있는 돈이다.

정부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때문이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봉투실명제도 도입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식이다.

10명중 7명이 아직도 외식때마다 꽤 많은 음식을 남긴다(대한주부클럽
연합회).

오후 2,3시에 결혼식을 올리면 하객들이 대부분 식당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은 걸판지게 차려야 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이런 국민의식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한 손대지도 않은 음식물이 쓰레기로 날아가고 그래서 엄청난
돈이 낭비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