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곤 사장
김광현 노조위원장

금호전기는 77년 노조 설립이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은 무분규
사업장.

산업현장에 노사분규 바람이 휘몰아친 80년대말에도 금호전기는 이렇다할
시련을 겪지 않고 고비를 넘겼다.

노조가 무력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노조 집행부가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발판으로 실리 위주의 노동운동을
펼침에 따라 노노갈등이나 불필요한 명분싸움을 피할 수 있었다.

회사가 일찍부터 열린 경영을 추구한 것도 노사관계 안정에 기여했다.

회사는 매월 열리는 경영계획회의와 경영실적보고회의에 노조대표와
조합원들을 참여시킨다.

노조가 주관하는 간부수련회 또는 대의원수련회에는 회사 간부들이 동참해
노사공동발전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회사는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복지향상에도 적극 나섰다.

여사원 기숙사 운영, 주택자금 지원, 어학원 수강료 지원, 대학 위탁교육,
취미생활 지원, 기숙사 교양강좌 개최 등이 대표적이다.

금호전기 노사는 96년8월 노사한마음운동 실천결의대회를 갖고 항구적인
노사협력시대를 선포했다.

노사는 "안전사고 제로" "무단결근 지각 조퇴 제로" "낭비요소 제로" 등
제로운동을 벌이고 있다.

금호전기 노사는 수년째 임단협을 단기간에 타결함으로써 오산.화성지역에
협력적 노사문화를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협력적 노사관계는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노사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감원을 하지 않는 대신 가능한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여 위기를 극복하자고 합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