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으로부터 무보증 회사채 평가를 받는 기업체 가운데 10개사중
9개꼴로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락했다.

한기평은 최근 극심한 금융위기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 등으로
국내 기업의 사업전망및 재무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1백25개 무보증 회사채
평가대상기업중 1백12개사(89.6%)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22일 발표
했다.

조정결과에 따르면 투자등급으로 분류되는 BBB이상을 받은 업체가 지난해
1백6개에서 69개로 34.9% 감소했으며 A급이상업체도 83개에서 38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투자위험성이 높은 투기등급(BB이하)업체는 종전 19개에서 56개로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엔 16개업체가 최상등급(AAA)을 받았으나 올해엔 포항제철과
SK텔레콤등 2개업체만이 최상등급을 유지했을뿐 대부분 우량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의 등급이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기와 현대전자의 경우 AAA에서 A로 5단계나 하락했으며 삼성물산
삼성전관 현대자동차써비스 대우중공업 등 4개사도 AAA에서 A+로 4단계
떨어졌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