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수능시험 성적발표가 있었다.

이제 또다시 수험생들은 대입지원을 앞두고 눈치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다.

해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학생들이 대학이라는 과제에 묶여
소신보다는 진학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TV에서 백남준씨가 나오는 광고를 볼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고를 치르는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창조"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필자도 체력이 좋고 나이가 젊은 것만으로는 청년이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도전과 창조를 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자를 비로소
청년이라 부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초일류 기업에 다가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청년이
많은 기업이야말로 청년기업이라 칭송받을수 있겠다.

그러나 기업의 많은 젊은이들이 뚜렷한 목표없이 생활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언젠가 신문에서 입사후 최고경영자가 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중간관리자보다 그 수가 적다는 기사에 필자는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기업은 조직원, 특히 젊은이들의 도전과 창의 속에 성장한다.

"나는 사원들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원들이 나를 키우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라고 말한 일본 소프트뱅크사 손정의 회장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젊은이들에게 패기와 소신을 갖고 도전하면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업은 젊은이들이 나래를 펼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을 만들고 새로운
기업의 비전을 창조하는데 최선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는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항상 도전과 창의를 위해 노력하는
자의 편에 서곤 했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당찬 모습이 우리 모두의 내일을
밝게 비추는 듯 힘차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